노태우 전 대통령 소유 추정, 수십억원대 재산 드러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0일 09시 25분


운전기사 차명계좌에 30억원, 340여㎡ 고급 콘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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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의 추징금 납부를 미루고 있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것으로 추정되는 다수의 부동산 및 금융자산이 새롭게 확인됐다.

10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노태우 전 대통령 측 운전기사인 정모 씨는 농협, 국민은행 등 5개 금융기관, 9개 계좌에 모두 30억3500만원의 예금을 갖고 있었다. 정 씨의 금융계좌는 노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로 보인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 같은 사실은 국세청이 지난해 초 노 전 대통령의 동생 재우 씨 회사인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상하동 오로라씨에스(옛 미락냉동)에 대한 세무조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이에 따르면 국세청이 파악한 직원명의 차명의심계좌는 모두 15개(7명), 금액은 38억8500만원에 달한다.

이중 정씨의 것이 전체 금액의 78%에 달했다. 정 씨는 지난 1998년부터 2011년 7월까지 오로라씨에스 소속 직원이었지만, 실제로 일은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노 전 대통령 집에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씨의 당시 연봉은 3900만원에 불과한 만큼, 그의 통장에 있는 거액은 노 전 대통령 측이 묻어둔 비자금일 가능성이 높다. 정씨의 통장에는 지난 2005년 1월부터 뭉칫돈이 입금됐다가 2009년 10월까지 차례로 출금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노 전 대통령의 아들 재현 씨와 지난달 이혼이 확정된 신모 씨 가족 등 4명은 공동명의로 강원도 평창군 용평리조트의 최고급 콘도인 포레스트 레지던시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콘도는 346㎡ 크기 단독형으로 일반인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된 구역에 있으며, 통상 20¤30억원 선에 거래되는 국내 최고급 휴양시설이다.

재현 씨와 헤어진 신 씨의 아버지는 노태우 비자금을 건네받은 혐의로 대법원으로부터 230억원의 추징금을 부과받은 신명수 전 신동방그룹 회장이다. 따라서 신 씨 또는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콘도 구입에 사용됐다고 밝혀질 경우, 이는 환수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노 전 대통령은 또 아들 재현 씨 명의로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 옆 별채, 대구시 동구 지묘동 팔공보성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억원 대에 거래되는 연희동 자택은 318㎡ 규모로 지난 2000년 2월부터 아들 재현 씨 명의로 돼 있다. 대구 아파트는 322㎡ 규모로 3억원선에 거래된다. 1999년 작은 아버지인 재우 씨로부터 소유권을 무상으로 넘겨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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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노태우 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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