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철밥통’ 유엔 첫 감원 칼바람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1일 03시 00분


美-獨 등 축소 압박… “일단 260명 감축”

유엔이 1945년 창설 이후 처음으로 인력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사무국 부서별로 감축 목표 인원까지 내려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경제 침체 속에 회원국들이 유엔의 예산 삭감을 요구해 떼밀리다시피 인력 조정에 나서게 된 것이다.

유엔 관계자는 9일 본보와 통화에서 “유엔 회원국들이 예산 삭감을 요구해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서 처음으로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다”고 말했다. 인건비는 유엔 예산의 약 7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 관계자는 “유엔본부 사무국 직원 6600여 명 중 약 4%인 260명 정도가 감축 목표이지만 예산 삭감 규모가 커지면 구조조정 폭은 늘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엔에 따르면 2011년 6월 말 현재 유엔 직원은 유엔본부 사무국 직원과 전 세계에 나가 있는 직원 등 모두 4만3747명. 2005년 6월 말(2만5543명)에 비해 6년 만에 70% 늘었다.

유엔 직원은 전 세계 공직자 연봉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급여를 받고 대부분 정년이 될 때까지 근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복리후생도 좋다. 일각에서는 이 때문에 유엔 직원들을 ‘글로벌 철밥통’ ‘국경 없는 신의 직장’으로 부르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 세금으로 막대한 유엔 분담금을 내야 하는 미국 독일 영국 일본 프랑스 등 선진국들은 방만하고도 불투명한 유엔에 대해 개혁을 끊임없이 요구해 왔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유엔#칼부림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