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로 예정됐던 남북 당국회담을 무산시킨 북한이 판문점 남북 연락사무소(적십자 채널) 가동도 중단했다.
통일부는 11일 회담 무산 사실을 발표하면서 “아직 통신선이 연결돼 있기 때문에 북한으로부터 협의 재개 요청이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12일 오전 9시와 오후 4시 두 차례 남측 연락관이 호출했으나 북측 연락관이 응하지 않아 적십자 채널 통신이 이뤄지지 않았다. 남북은 매일 오전과 오후 통신선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개시통화’와 ‘마감통화’를 해 왔다. 서로 번갈아 가며 상대방을 호출하는 게 관례다.
정부는 북한의 응답이 없음에도 긴급 상황에 대비해 판문점 연락관을 24시간 상시 대기시켜 놓고 있다.
북한의 공식 매체들은 이날 회담 무산 사실에 침묵을 지키며 6·15공동선언 행사를 통한 남북관계 개선을 강조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대화 분위기 조성은 중요한 현실적 문제’라는 제목의 글에서 “(북한이 제의한) 6·15공동선언 행사와 7·4공동성명 기념 문제가 잘 풀린다면 남북대화에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고 남북관계 개선을 추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화와 신뢰를 바란다면 속에 품은 칼부터 버리고 상대방을 자극하는 모든 행동을 중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도 “박근혜정부가 6·15공동선언을 존중하는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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