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탕평인사 시동? 노무현정부-호남출신 고위직 발탁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4일 17시 05분


공공기관장 인선서 판가름날듯

박근혜 대통령은 노무현 정부 및 호남 출신 인사를 고위직 인선에 14일 발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이 노무현 정부 인사로 분류되는 이들을 새정부 요직에 기용한 것이 처음은 아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새정부 출범 초기의 인사난맥상을 개선하기 위해 제도적 보완을 언명한 이후에 이뤄진 인사라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김대환 인하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제사회발전 노사정위원회 신임 위원장에 내정됐다. 김 내정자는 참여정부에서 요직을 지낸 바 있다.

김 내정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통령직 인수위에서 경제2분과 간사를 맡은데 이어, 2004년부터 2006년까지 2년간 노동부장관을 역임했다. 또 2006~2007년에는 한국고용정보원 이사장도 지냈다.

박 대통령은 신임 새만금위원장으로 전북 고창 출신인 이연택 전 대한체육회장 겸 대한올림픽위원장을 내정했다.

이 내정자는 노태우 정부 때 청와대 행정수석과 총무처 장관, 노동부 장관을 맡았다. 이후 1992~1995년에 새누리당 전신인 민자당의 전주완산지구당 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그는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에서도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과 2002 한일월드컵 조직위 공동위원장, 대한체육회장을 역임했다.

이에 앞서 박 대통령이 기용한 정홍원 국무총리 등도 노무현 정부 인사였다.

정 국무총리는 노무현 정부 때 부산지검장과 법원연수원장을 거쳐 장관급인중앙선관위 상임위원을 역임했다. 윤병세 외교장관은 2004년 국가안전보장회의(NSC)정책조정실장에 이어 외교부 차관보와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지낸 바 있다.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국방부 장관을 지냈다. 또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교육부 차관까지 지내다 정권이 바뀌며 공직을 내려놓았다.

이처럼 참여정부와 호남 출신의 고위직 발탁을 놓고 '탕평인선'의 일환이 아니겠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국민대통합 실현'이라는 대선공약에도 불구하고 조각과 청와대 출범시 상대적으로 소홀했다는 지적을 나와서다.

그러나 추이는 지켜봐야 한다. 앞으로 줄줄이 이어질 공공기관장 인선에서 과연 지역과 진영을 넘나드는 인사가 가시화되느냐에 따라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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