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탈북자들 물리적으로 없애버리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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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 자서전 선물’ 보도에 발끈… 인민보안부 특별담화로 위협

북한이 19일 탈북자가 운영하는 웹사이트의 보도내용을 문제 삼으며 “탈북자들을 물리적으로 없애버릴 조치에 착수하겠다”고 위협했다.

북한 인민보안부(한국의 경찰청 격)는 이날 특별담화에서 “한 줌도 못되는 인간쓰레기들이 필사적으로 발악한다”며 “박근혜를 비롯한 남조선 괴뢰 당국자들이 악질 탈북단체 소속 인간 추물들을 북한문제 전문가로 둔갑시켜 공개적 (대북)비난전에 앞장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군대와 인민은 애초부터 탈북자들을 사람 가죽을 뒤집어쓴 비루먹은 들개무리로 치부해왔다”며 “(탈북자들을 내세우는) 미국과 남조선의 현 당국자들, 악질적인 보수 언론매체들도 무자비한 정의의 세례를 받게 될 것”이라고 협박했다.

인민보안부가 문제 삼은 것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올해 자신의 생일(1월 8일)을 맞아 아돌프 히틀러의 자서전 ‘나의 투쟁’을 간부들에게 선물했다는 ‘뉴 포커스’의 18일자 보도다. 이 사이트는 탈북자 장진성 씨가 운영하고 있으며 이 보도는 국내 언론은 물론이고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세계 유력 언론에도 그대로 소개됐다. 북한이 유독 이 기사에 예민한 반응을 보인 것은 김정은을 히틀러와 연결지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 6월 조선소년단원을 히틀러의 소년단(유겐트)에 비유하는 기사가 나왔을 때도 한국 언론사의 좌표를 공개하며 “우리 식의 무자비한 성전(聖戰)으로 결산하겠다”는 인민군 총참모부 공개통첩장을 발표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북한#탈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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