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당의 당명(黨名)에서 ‘진보’란 용어가 사라지려 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통합진보당의 ‘종북(從北)’ 논란으로 진보란 용어가 수난을 겪고 있는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온다.
진보신당(대표 이용길)은 23일 경기 과천시민회관에서 재창당대회를 열고 당명을 녹색사회노동당(약칭 노동당)으로 바꾸는 방안을 처리하려 했다. 의결 정족수가 부족해 부결되기는 했지만 두 달 뒤쯤 열릴 다음 대회에서는 개명이 확실시된다. 진보신당 측은 “행사가 오후 1시에 시작됐지만 당명 개정 안건이 오후 10시에 상정돼 자리를 뜬 사람이 많았다”고 말했다. 진보신당은 최근 당원을 대상으로 새 당명을 묻는 조사를 했고, 노동당이 1위를 했다.
진보신당은 심상정 의원, 노회찬 조승수 전 의원 등 민주노동당 내 민중민주(PD) 성향 인사들이 일심회 사건 등을 이유로 탈당해 2008년 3월 결성했다. 2011년 9월 이들 3명이 탈당하면서 세력이 약화됐다.
강동원 의원 탈당, 노회찬 공동대표의 의원직 상실 등 잇단 악재로 원내 4당(의석수 5석)으로 내려앉은 진보정의당도 다음 달 21일 전당대회를 열고 당명을 바꿀 계획이다. 당 관계자는 “사회민주당이 유력하다”며 “진보에 붙은 ‘종북’이란 꼬리표를 떼는 동시에 북유럽 사회민주주의를 모델로 한 대중정당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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