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중국 관영 언론이 양국 우호를 강조하는 한국 학자나 전직 고위 관료의 기고문과 인터뷰 등을 실어 ‘우호 분위기 조성’에 나서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의 국제시사 자매지 환추(環球)시보는 24일 동북아역사재단 석동연 사무총장의 전면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동북아역사재단의 주요 업무는 중국과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응하는 것이어서 석 총장에 대한 특집 인터뷰는 이례적이다. 석 총장은 주베이징 공사와 주홍콩 총영사 등을 지낸 직업 외교관 출신 중국통이다.
석 총장은 인터뷰에서 “이번 한중 정상회담이 20여 년 전 한중수교가 동아시아 냉전 질서 종식의 새로운 국면을 연 것과 견줄 만한 새로운 역사적 전환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동북아 지역에서 역사인식과 영유권 분쟁으로 나날이 대립과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며 “진정한 화해와 협력이 가능하도록 상생의 비전을 공유하고 역내 국가들과 국민이 진지한 성찰과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 총장은 이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의 꿈이 실현되기를 진정으로 바라지만 ‘중국의 꿈’이 부정적이고 극단적인 민족주의로 흐르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석 총장은 수년 전 중국인의 반한(反韓) 감정을 불러온 강릉단오제의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는 중국의 단오라는 절기를 한국이 빼앗은 게 아니라는 점도 명확히 설명했다.
앞서 환추시보 18일자는 한국국방대 성영민 교수(중국 사회과학원 박사·전 육군 준장)의 ‘일국양제(一國兩制·1국가 2체제)를 빌려 한반도 신뢰를 실현하자’는 칼럼을 실었다. 성 교수는 “상대방 체제를 그대로 인정하는 일국양제 속에서 남북한 교착상태를 극복하는 실마리를 찾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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