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에서 이번에 핵문제를 확실하게 이야기하고 오라는 주문이 많죠. 그런데 그건 판 깨지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주장 아니겠습니까.”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이렇게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나는 지난 5년 내내 북핵 문제를 둘러싼 북측의 6자회담에서의 입장을 가지고 미국하고 싸워 왔고 국제무대에 나가서 북측 입장을 변호해 왔다”며 “내가 미국하고 (관계를) 딱 끊고 ‘당신 잘못했다’고 하지 못한 건 미국이 회담장을 박차고 떠나 버리면 북측도 좋은 일이 아니겠지만 남측으로 봐서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고 했다. 북핵 포기를 강하게 요구하기보다는 미국을 비판한 것이다.
발췌본이 아닌 전문에는 노 전 대통령이 북핵 6자회담을 언급하며 “현재 (북한) 핵문제는 각측(양측)의 노력으로 해결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이는 김 위원장께서 매우 각별한 관심을 갖고 지도력을 발휘해주신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농축우라늄 개발 시도를 하고 핵시설 가동과 건설 재개를 선언하면서 2003년 초 건설이 중단된 경수로 건설에 대해서도 약속을 어긴 북한의 책임을 묻는 대신 “우리는 (북한에) 경수로를 꼭 지어야 한다. 미국을 제치고 우리가 경수로 짓자고 하니까 이종석 씨(전 통일부 장관)가 안 된다고 하더라”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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