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남침→북한의 남침’ 공식용어 변경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26일 03시 00분


국방부 “용어 혼선없게 장병교육” 교육부에 학생교육때 반영 요청도

국방부가 6·25전쟁 도발 주체를 분명히 하기 위해 ‘남침’이란 표현 대신 ‘북한의 남침’을 공식 용어로 사용하기로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25일 “기존에 사용하던 ‘남침’이란 표현을 두고 도발 주체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6·25전쟁과 관련된 장병들의 정신교육 때 ‘북한의 남침’이란 표현을 사용하라고 일선 부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의 조치는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고등학생의 69%가 6·25전쟁을 ‘북침’으로 인식하는 등 불명확한 용어가 젊은층의 역사관을 왜곡시킨다는 비판에 따른 것이다. 실제 본보가 10대와 20대 200명을 대상으로 심층 설문한 결과 ‘북한이 남한을 침공했으니 북침이 아니냐’며 용어를 헷갈려하는 경우가 3명 중 1명꼴이었다.

▶본보 25일자 A5면 “北이 침공했으니 북침 아닌가요”… 용어 헷갈리는 청소년들

국방부는 5년 주기로 개편하는 ‘정신교육 기본교재’에도 이런 내용을 반영해 전군 중대(中隊)급 부대까지 배포한다는 방침이다. 또 교육부에도 학생들을 대상으로 6·25전쟁에 관한 교육을 할 때 도발 주체가 명확히 드러나도록 용어를 변경해줄 것을 요청했다.

국방부 측은 “6·25전쟁을 북한이 남한을 침공한 전쟁이라고 쉽게 풀어씀으로써 전쟁의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고, 신세대 장병과 젊은 학생들의 혼란을 줄이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국방부#남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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