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우라늄 저농축 공장을 처음 공개했다. 핵발전의 원료인 저농축 우라늄을 자체 기술로 대량 생산 중인 것을 과시한 것이다. 이 공장은 핵폭탄의 원료가 되는 고농축 우라늄도 생산한 곳이어서 주목된다.
중국핵공업집단은 서부 간쑤(甘肅) 성 란저우(蘭州)의 우라늄 농축 공장을 대외에 공개했다고 관영 신화(新華)통신 등이 25일 전했다. 중국핵공업집단은 “우라늄 농축에 필요한 원심분리기 제작 및 운용 등과 관련한 모든 기술을 완전히 확보했다”며 “현재 중국 전역의 원자로 17기에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고 2020년 원자로가 현재의 5배가 되더라도 문제없다”고 발표했다.
우라늄 농축 기술은 국가의 핵 기술 수준을 가늠하는 지표. 이번에는 핵심 설비인 원심분리기를 제외한 공장 외관과 원료운반 등 내부 작업현장, 통제실 등만 공개됐다. 중국핵공업집단 핵연료유한공사 리광장(李廣長) 서기는 관영 중앙(CC)TV에 “독자 개발한 원심분리기는 매분 수만에서 10여만 번 회전하면서 10년 이상 작동한다”며 “전력소모량도 기존에 비해 25분의 1에 불과하고 제작원가도 50% 이상 적다”고 말했다.
당초 이 공장은 원래 소련의 원조로 건설된 군용 공장으로 ‘504 공장’으로 불렸다. 1964년 이 공장에서 농축 우라늄 생산에 성공하면서 그해 10월 중국은 원자탄 실험에 성공했다.
한편 최근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는 2012년 현재 중국의 핵탄두를 250기로 추정했으나 이보다 더 많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홍콩 밍(明)보는 25일 전했다. 중국이 1960년대 중반부터 지속적으로 핵무기 원료를 생산해온 만큼 핵탄두가 그 이상일 것으로 분석했다. 마카오의 군사전문가 황둥(黃東) 국제군사학회 회장은 “일부 전문가는 중국의 핵탄두가 많게는 2000기는 될 것으로 보지만 실제로는 200∼1000기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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