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30일 중국 서부대개발의 중심지인 시안의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건설현장을 방문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전자 대표이사이자 디지털솔루션(DS) 부문장인 권오현 부회장과 함께 박 대통령을 영접해 현장을 안내했다. 이 부회장이 공식 행사에서 박 대통령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칭화대 연설 직후 중국 철학자 펑유란(馮友蘭)의 외손녀에게서 펑유란의 서예 작품 족자(사진)를 선물 받았다. 박 대통령은 펑유란이 쓴 ‘중국철학사’를 감명 깊게 읽었다고 밝힌 바 있다. 펑유란의 외손녀는 “외할아버지가 지금까지 살아계셨다면 이 시구를 박 대통령께 드리는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음이 호수와 같다’는 구절이 담긴 당시(唐詩)가 적혀 있는 이 작품은 우리나라의 문화재에 해당하는 ‘문물(文物)’로 등록돼 있어 국가문화국(우리나라의 문화재청)으로부터 반출 허가를 받은 것이라고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자오정융(趙正永) 산시(陝西) 성 당서기는 지난달 27일 국빈 만찬 때 한복을 입은 박 대통령의 모습을 그린 그림을 선물했다. 그림은 지궈창(姬國强) 산시 성 화원 교수가 그렸다. 박 대통령은 자오 당서기에게 “꼭 집무실에 걸어놓고 보겠다. 그림을 볼 때마다 한국과 산시 성의 유대를 많이 생각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자오 당서기는 따오기 한 쌍을 본뜬 모형 공예품도 전달했다. 중국은 2008년 산시 성에서 서식하는 따오기 2마리를 한국에 기증해 현재 27마리로 번식했는데, 이번에 2마리를 추가로 한국에 보내기로 했다. 천연기념물인 따오기는 중국의 국조(國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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