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교통보안원’이 움직이는 주유소?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8일 04시 38분


사진제공=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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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는 '교통보안원(교통경찰)'을 '움직이는 주유소'라고 부른다고 한다. 이런 별명이 붙은 데는 기름을 두고 운전자들과 '뒷거래'를 하기 때문이다.

최근 북한전문매체 뉴포커스는 북한의 교통보안원을 주유소라고 부르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에서 차량 기름이 떨어지면 가장 찾기 쉬운 것이 교통보안원이다. 북한의 교통보안원은 항상 기름을 보관하고 있단다.

일부 교통보안원이 운전자를 대상으로 단속을 하면서 편의를 봐주는 대신에 기름을 요구한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대부분 운전자가 교통보안원과 시비를 가리는 것이 시간낭비라고 생각해 순순히 기름을 내준다고 한다.

이렇게 착취한 기름은 어디다 쓸까? 교통보안원은 기름을 보관하고 있다가 되팔기를 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기름이 떨어진 운전자에게 돈이나 물건을 받고 기름을 제공하는 것. 일종의 '1인 주유소'가 되는 셈이다.

탈북자 김모 씨는 "북한은 차가 별로 없어서 운전자와 교통보안원이 서로 알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면서 "기름이 떨어지면 교통보안원에게 부탁해서 기름을 얻는데, 답례로 돈보다는 물건을 제공한다"고 도로에서 '물물교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차 없이 목적지로 가려는 사람도 뇌물을 주고 교통보안원의 도움을 받는다고. 교통보안원이 달리는 차량을 세워서 강제로 '합승'을 시켜서다. 운전자는 차를 몰수할 정도의 권력을 가진 교통보안원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탈북자 최모 씨는 "차를 타고 가야할 일이 생기면 술 한 병을 들고 안면이 있는 교통보안원을 찾아 간다"면서 "그러면 달리는 차를 세워서 목적지가 맞는 차에 저를 태워 보내준다"고 전했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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