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7일 광주광역시에서 열린 '정치공작 진상규명 및 국가정보원 개혁 촉구 광주시당·전남도당 당원보고대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당신'으로 지칭하거나 남재준 국정원장에게 '미친X'이라고 하는 등 거친 표현을 여과 없이 쏟아내 논란이 일고 있다.
신경민 최고위원은 이날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전문 공개를 결정한 남 원장을 향해 "국정원장이란 자가 NLL(서해북방한계선) 문건을 국회에 와서 뿌렸는데 이런 '미친 X'이 어디 있느냐"며 비난했다.
신 최고위원은 또 지난해 대통령 선거 직전 부산 유세에서 정상회담 대화록 일부를 공개한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을 두고도 "이 대화록은 김무성 지능으로는 도저히 외울 수 없는 것"이라고 인격 모독성 비난을 했다.
당 국정원개혁운동본부 본부장을 맡은 추미애 의원은 박 대통령에게 남 원장 해임 등을 요구하며 "공범을 감싸는 '당신'도 또한 공범이기 때문에 공범을 감쌀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인 임내현 의원은 "미국의 닉슨 대통령은 상대 선거사무소를 도청한 사건으로 하야까지 했다"며 "그런데 우리나라 권력집단에서 도청보다 심각한 선거개입과 수사은폐가 발생했는데도 이에 상응하는 조처가 없다면 선거 원천무효 투쟁이 제기될 수 있음을 엄숙히 경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대선 불복종으로 비칠 수 있는 발언을 했다.
민주당이 지난달 30일 개최한 서울 집회에서는 일부 당원이 '탄핵' 구호를 외치기도 했었다.
박 대통령을 당신으로 칭한 문제 등과 관련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8일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그런 부분들은 좀 자제돼야 한다"고 유감을 나타냈다.
민주당 지도부도 이날 위험 수위를 넘나드는 '돌출발언'이 잇따라 터져나오자 '자제령'을 내리는 등 내부 단속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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