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19일 행방이 묘연한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찾기 위해 새로운 검색 방식에 합의했다.
새누리당 황진하 조명철, 민주당 박남춘 전해철 의원 등 국회 운영위원회 소속 재검색 열람위원들은 19일 전문가들과 함께 경기 성남시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을 찾았다.
새누리당 황 의원은 열람 장소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떻게 열람할 것인지 모든 방법을 동원해 논의했다”며 “20일 오후 2시부터 본격적인 확인 작업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의원도 “검색 방법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 가지 다양한 방법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여야는 재검색 방식에 대해선 합의를 이뤘지만 어떤 방식인지에 대해선 철저히 함구했다. 다만, 그간 국가기록원이 시도했던 검색 방법과는 다른 방식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검색 작업은 22일까지 계속된다. 나흘간의 검색에도 회의록을 찾지 못할 경우 ‘사초(史草) 파기’ 논란이 가열되면서 국정조사나 검찰 수사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여야는 19일에도 회의록 실종 문제를 놓고 공방을 이어갔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대화록이 없는 게 사실로 밝혀진다면 사초가 없어진 국기 문란 사태다. 경위를 밝혀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이명박 정부가 대화록을 폐기한 듯 몰아가고 있는데 회의록이 없다고 최종 확인될 것에 대비해 억지 의혹 제기로 책임을 전가하려는 불순한 의도”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회의록이 함부로 유출·가공되고 대선 때 낭독되고, 또 정보기관이 사본을 공개한 것만 해도 어처구니없다”고 반박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측 인사들은 “지정서고 목록에 대화록이 없다”는 국가기록원의 설명에 대해 “대화록은 전자문서로 이관됐기에 종이문서 목록인 지정서고에 없는 게 당연하다”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남북정상회담 대화록뿐 아니라, 회담 전후에 열렸던 청와대의 자체 회의록 두 건도 실종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새누리당 한 열람위원은 “노 전 대통령이 ‘NLL을 포기하겠다’는 취지로 말한 내용이 포함된 사전회의, 사후회의 내용을 기록한 회의록 두 건이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두 차례의 국가기록원 기록물 열람에서 이 회의록 두 건은 찾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신빙성이 없는 얘기”라며 “사전 사후 회의록을 봤다면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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