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록원에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이 없는 것으로 최종 결론이 나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육성이 담긴 녹음파일로 눈길이 쏠리고 있다.
국가정보원이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진 녹음파일에는 노 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대화 내용 및 어감, 회담장 분위기 등이 그대로 담겨 있어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논란의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결정적 단서로 거론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마지막 수단으로 녹음파일 공개를 염두에 두고 있다. 다만 타이밍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소속인 서상기 국회 정보위원장은 22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녹음파일은 공개 안 하는 게 맞다”면서도 “정기국회(9월) 이전에도 여야가 NLL 수호의지를 보이지 않고 ‘사초(史草) 도난’ 논란이 이어지면 녹음파일 공개는 불가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서 위원장은 “여야는 하루라도 빨리 NLL을 수호하겠다는 의지 표명을 하고 논란을 끝내야 한다”면서 “일단 여야 반응과 검찰 수사 등 흘러가는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공개 형식은 지난달 24일 회의록 전문 공개처럼 서 위원장이 서면 요청을 하면 국정원이 국회 정보위원회에 녹음파일을 건넨 뒤 정보위원들이 녹음 내용을 들으며 회의록 전문과 대조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국정원은 공개 여부에 대해 “정해진 입장이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지난달 회의록을 공개한 전례가 있어 국회 정보위원장이 요청하면 이를 거절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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