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새누리, 다시 노무현 대통령 부관참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23일 11시 02분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국가기록원에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노무현 전 대통령을 부관참시하고 있다"고 새누리당을 비판했다.

정 의원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목숨 내놓은 노 전 대통령에게 이제 사자의 명예까지 내놓으라 한다"면서 "하지도 않은 NLL(서해북방한계선) 포기 발언했다고 지난 대선 때 충분히 써먹을 만큼 써먹고 나서 이제 다시 노 전 대통령을 부관참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것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아련하고도 애틋한 추억과 눈물마저 거둬가려는 비정한 정권의 짐승 같은 행위"라면서 "살아서 죽도록 일한 죄밖에 없는 노 전 대통령이 돌아가신 뒤 말을 못한다는 이유로 노 전 대통령의 사자명예까지 훼손하는 새누리당을 보면서 인간적인 서글픔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이 대통령지정기록물을 825만여 건 남겼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이는 7330여 건 남긴 이승만 전 대통령보다 2600여 배, 3만여 건 남긴 박정희 전 대통령보다 781배, 전두환 전 대통령보다 200여 배 많이 남긴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 의원은 대화록 열람 목적은 대화록의 존재 여부가 아니라 NLL 포기 발언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확인하는 것이었다며 "회의록은 실종됐는지 몰라도 NLL 포기 발언은 없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 의원은 회의록이 진짜 없는 것인지 못 찾는 것인지 나중에 따지더라도 유출된 곳의 출처가 국가정보원뿐이라는 혐의를 벗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남재준 국정원장도 국정원 게 원본이고 진본이고 정본이라고 했다"며 "대통령기록관에 없다는 거 전제로 한다면 김무성, 정문헌 의원 등이 읽은 것은 국정원에서 유출한 것이다. 이 모든 문제를 국정원 국조특위에서 따지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새누리당은 국정원본이 진본이라고 강조해왔다"며 "새누리당의 주장이 진실이면 이미 대화록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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