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서는 휴가 기간 청와대 관저에 머물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박 대통령은 이번에 갈 휴가지를 일찌감치 정해둔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무엇보다 쌓인 피로를 풀 것이라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28일 “취임 이후 주말도 없이 쉼 없이 달려왔다”며 “박 대통령 주변에서도 휴가 기간에 좀 쉬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25일 불교 지도자와의 오찬에서 “불교에서는 진리를 탐구하고자 하는 생각 외에는 전부 번뇌로 규정한다는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저도 국민행복을 위해서 고민하고 생각하는 것 외에는 모두 번뇌로 규정하고 있다”고 말한 것처럼 휴가 기간 자연스레 하반기 국정운영 구상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10일 언론사 논설실장과의 오찬 때도 “내가 최고로 가치를 두는 것이 무엇이며 어느 위치에 와있고 지금 제대로 가고 있는지 챙길 것”이라며 “여름휴가 때는 그런 것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면서 중국 미국도 가고 여러 손님도 만나면서 느낀 바를 앞으로 국정운영에 어떻게 잘 접목시켜서 해볼까 차분히 생각해 보려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당장 하반기 경제 살리기가 급선무이고 정무수석과 공공기관장 인선 문제, 아직 꼬여 있는 대북 문제와 주요 20개국(G20) 및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친조카를 오랫동안 못 본 만큼 동생인 박지만 씨 가족과 함께 휴가를 보낼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으나 비서관 한 명과 필수 수행 요원만 데리고 내려갈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 박지만 씨 가족을 한 번도 청와대로 부른 적이 없다고 한다. 박 씨의 부인 서향희 씨는 둘째 아이를 임신 중이다.
청와대 주요 수석비서관들도 이번 주 휴가를 떠날 예정이다. 청와대 비서실엔 허태열 비서실장과 모철민 교육문화수석, 최성재 고용복지수석만 남고 나머지 모든 수석이 휴가를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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