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평화’ 60년… 청년이여, 이젠 통일을 뜨겁게 노래하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29일 03시 00분


[정전 60년]

南 캠프 그리브스 평화포럼 27일 캠프 그리브스(최북단 옛 미군기지) 평화포럼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철책문을 열어젖힌 뒤 환한 얼굴로 웃고 있다. ‘하트를 만들어 달라’는 주문에 금세 다양한 포즈를 취했다. 파주=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南 캠프 그리브스 평화포럼 27일 캠프 그리브스(최북단 옛 미군기지) 평화포럼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철책문을 열어젖힌 뒤 환한 얼굴로 웃고 있다. ‘하트를 만들어 달라’는 주문에 금세 다양한 포즈를 취했다. 파주=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1953년 7월 27일 전쟁의 아픔이 멈춘 날 새로운 고통이 잉태됐다.

어느덧 한반도는 지구촌 마지막 분단국가로 외로이 남았다. 찢긴 민족의 상처는 아물지 않고 점점 더 깊어만 갔다.

60년 세월 동안 남과 북은 이날을 서로 다른 의미로 기념해 왔다. 북한은 이번에도 변함없이 전승절(戰勝節) 행사를 치렀다. 무엇을 이겼는지는 그들만 안다. 남한에서는 아픔이 쉽게 치유되지 않자 망각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 그래서 아직도 6·25전쟁이 남침인지, 북침인지를 여론조사하는 것인지 모른다.

27일 비무장지대(DMZ)에서 단 2km 떨어진 최북단 주한미군 기지였던 캠프 그리브스에서 평화포럼이 열렸다. 전쟁과 분단을 기억하며 평화와 통일을 노래하는 축제 한마당이었다. 대학생 100명으로 구성된 영 피스 리더(Young Peace Leader)들의 웃음소리와 함성이 북녘으로 퍼져 나갔다. 같은 날 비슷한 연배의 북녘 젊은 남녀들은 굳은 표정으로 발을 높이 올리며 열병식을 했다.

정전 60주년. 북에서는 여전히 전쟁을 기념했지만, 남에서는 통일코리아의 미래를 노래하기 시작했다. 남북이 함께 동족상잔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날이 반드시 와야 한다. 북녘을 향한 록밴드와 남한 청년들의 노랫소리가 더욱 커져야 하는 이유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정전 60년#캠프 그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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