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재 전 대통령고용복지수석비서관은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출신으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을 거쳐 핵심 참모로 일해 왔지만 이번에 사실상 경질성 인사로 교체됐다. 학계에서 전문가로 인정받아 발탁됐으나 국정 경험이 없는 탓에 추진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청와대 내부에서 나온 터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여러 차례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 점검과 사고 대책을 주문했는데도 별다른 성과가 없자 최근 수석비서관회의 자리에서 이를 지적하기도 했다.
후임 고용복지수석으로 최원영 전 보건복지부 차관을 임명한 것은 국정 경험이 있는 관료 출신을 찾은 결과로 보인다. 학자 출신인 최 전 수석이 정책의 밑그림을 그려 놓은 만큼 여야 이견을 조율해 관련 법안을 통과시켜야 하는 현 시점에선 행정 경험이 풍부한 수석이 필요했다는 얘기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서는 대결 국면이 됐는데, 최 전 수석이 제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 많았다”고 말했다.
최 신임 수석은 행정고시 24회로 1981년 총무처 행정사무관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1986년부터 복지부로 자리를 옮겨 복지부 장애인제도과장, 식약청 식품안전국장과 복지부 보험연금정책본부장, 의료정책실장 등 요직을 거쳤다.
복지부 안팎에서 ‘뚝심 있는 관료’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1989년 전 국민 의료보험제도, 2000년 의약분업, 2006년 국민연금제도 개혁 등 굵직굵직한 보건복지 정책들을 일선에서 다뤘다. 복지부 관계자는 “2011년 차관 시절 가정상비약의 약국 외 판매 현안을 두고 약사, 의사, 정치권의 이견을 잘 조정했다”고 말했다.
△경남 창녕(55) △대건고, 경북대 행정학과, 연세대 사회복지학 박사 △식품의약품안전청 식품안전국장 △보건복지부 보험연금정책본부장 보건의료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 △보건복지부 차관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통합의료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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