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젊은 여성들 성형 열풍, 알고 보니 ‘이것’ 하려고…

사진 제공 동아일보 DB

북한의 젊은 여성 사이에서 성형수술이 유행하고 있다고 한다. 평양의 식당가와 외화벌이 기관들이 미모의 젊은 여성들을 대거 모집하고 있는데, 돈 잘 버는 외화벌이 일꾼이 되기 위해 고등중학교 여학생들까지 얼굴에 칼을 댄다는 것. 고등중학교는 우리나라 중학교 3년과 고등학교 3년을 합쳐놓은 것에 해당하는 북한의 교육기관이다.

미국의 북한전문 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최근 외화벌이 일꾼이 되려고 성형을 하는 북한 여성들의 실태를 전했다.

이 방송은 현지소식통을 인용해 "평양의 이름난 식당과 외화벌이 기관들, 각 지방에 있는 외국인전용 호텔들이 미모의 여성들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에 나섰다"며 "얼굴만 좀 잘 생겼다 하면 과거나 토대도 가리지 않고 마구 뽑아가 이를 바라보는 주민들의 원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얼마 전 도 예술단 초급당비서가 배우들을 자꾸 뽑아가는 문제 때문에 중앙당에 직접 신소까지 했다"며 "이 문제를 놓고 도당 간부들도 속을 썩이고 있다"고 말했다. (신소란 억울한 사정을 호소한다는 의미.)

즉 평양에 있는 외화벌이 기관들과 외화전문 식당들에서 '종업원 모집'이라는 구실로 양강도 예술단의 젊은 배우들을 자꾸 뽑아가 전문적인 배우양성에 큰 곤란을 겪고 있다는 불만을 토로했다는 것이다.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도 "며칠 전까지 우리 마을에서 꼴사납게 돌아치던 21세의 여성이 류경회사 종업원으로 뽑혀 평양에 올라갔다"며 "그 소식을 들은 동네 사람들이 너무도 기가 막혀 말도 못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18세에 중학교를 졸업한 이 여성은 가정환경이 복잡해 좋은 직업을 얻지 못하자 혜산시 위연역 앞에서 전문적인 매음행위로 돈벌이를 해왔다며 매음행위죄로 '노동단련대'에만 세 차례나 갔다 온 경력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얼굴만 좀 반반하면 가정환경이나 과거 경력이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는다. 외모가 좀 괜찮다는 여성은 고등중학교를 졸업하기 전부터 외화벌이 회사들이 줄을 서서 모집해 간다"고 북한 상황을 설명했다.

함경북도의 소식통도 "최근 들어 평양에 있는 식당들과 외화벌이 기관들이 지방에 내려와 얼굴이 잘생긴 여성들을 자주 모집해 간다"며 "여성들을 돈벌이에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항간(민간)에도 많이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또 "여학생들의 경우 외화벌이 기관들에 뽑혀가기 위해 고등중학교 때부터 성형수술을 한다"며 "성형수술로 미인급에 오를 것 같은 자식이 있는 부모들이 앞장서서 수술을 시킬 정도"라고 지방에까지 퍼진 성형 열기를 전했다.

한편 채널A의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 출연한 탈북미녀들은 지난해 5월 방송분에서 북한의 성형실태를 들려줘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한 출연자는 "한 학급에 4명 정도가 쌍꺼풀 수술을 할 정도로 성형수술이 유행"이라고 말해 RFA의 보도를 뒷받침했다.

또 북한에는 성형전문 병원이 없어 대개 '아는 사람'을 통해 불법으로 이뤄진다고. 간혹 대학병원에서 성형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의료장비나 재료 등이 부족해 마취 없이 수술을 한다고 열악한 상황을 소개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채널A 영상]北 김정은-리설주, 백화점서 모습 공개…왜?
▶ [채널A 영상]10cm 구두 신고 아이스크림 맛보며…여유로운 평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