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철 새누리당 의원이 '국가정보원 댓글의혹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2차 청문회에서 권은희(39)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에게 "광주의 경찰이냐, 대한민국의 경찰이냐?"고 물어 지역감정 조장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여야 국정조사 특위위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청문회가 열렸다.
탈북자 출신인 조 의원은 댓글사건의 수사 책임자였던 권은희 전 과장에게 질문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물었다.
권 전 과장은 "질문의 의도가 무엇이냐?"며 반문하고 "당연히 모든 경찰은 대한민국의 경찰"이라고 답했다.
이에 조 의원은 "권 전 과장에게만 '광주의 딸'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참 이상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국정원에서 잘못된 전·현직 직원들이 사주해서 국정원을 상대로 민주당이 정치공작을 벌인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를 다시 국정원에 죄를 뒤집어씌우는 또 다른 범죄를 벌이고 있는 게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권 전 과장에게 지역감정 조장하는 말을 왜 하느냐"며 "본질을 흐리고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발언은 자제해 달라"고 항의했다.
김태흠 새누리당 의원은 "그렇게 따지면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지난번에 TK 어쩌고 이런 얘기 하지 않았느냐"면서 "광주의 딸이라고 먼저 말한 것도 민주당"이라고 반박했다.
문희상 전 민주당 비대위원장이 지난 4월 광주시당 정기대의원대회 합동연설회에서 "민주당은 당력을 총 동원해서 광주의 딸, 권은희 과장을 반드시 지킨다"고 말한 것을 언급한 것이다. 발언이 문제가 되자 당시 문 전 비대위원장은 "지역감정을 부추겨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권 과장은 광주 출신으로 1997년 전남대 법대를 졸업한 뒤 2001년 제43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2005년 여성 최초로 경정으로 경찰에 특채됐다.
조 의원은 북한 김일성대학교 교수 출신으로 1994년 귀순했으며 지난해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후보로 의원에 당선됐다.
한편, 이날 권 전 과장은 "지난해 12월 12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과 전화통화를 했고, 이는 외압"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권 전 과장은 "국정원 여직원 김모씨의 오피스텔에서 철수한 직후 압수수색 영장 신청을 준비 중이었다. 김 전 청장이 '내사 사건에 대해선 압수수색을 하지 않는 게 맞고 검찰에서 기각하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전화통화에서 말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청장은 지난 16일 청문회에서 권 전 과장에게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 "전화를 건 것은 맞지만 격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고 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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