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등의 진상 규명에 관한 국정조사특위에서 나온 여야 의원들의 막말을 강하게 비난했다.
안 의원은 20일 '국정조사 청문회 현장의 낡은 정치행태에 개탄을 금치 못하며…'라는 성명을 통해 "(19일) 국정원 국정조사 증인청문회장에서 보여 준 여야 간 상호 정제되지 않은 막말공방은 반드시 고쳐야 할 낡은 정치행태"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정치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정치 불신을 조장하고 있다"며 "특히, 새누리당 소속 특위위원(조명철 의원)이 증인으로 나온 권은희 전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에게 '광주의 경찰이냐, 대한민국의 경찰이냐?'라고 질문한 것은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인 의원은 "이 발언은 명백하게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대한민국 경찰 전체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진실을 밝히는 데 앞장서야 할 국조특위 위원이 자극적 언사를 통해 상대방을 자극하고,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는 것을 방해하는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 행위"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21세기 민의의 전당에서, 그것도 국정조사 청문회장에서 이처럼 후진적 발언이 나온 것을 국민은 결코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며 "민주주의 가치들이 훼손되거나 국민 분열을 조장하는 발언이나 행위는 반드시 고쳐야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전날 국회 국정원 특위에서 새누리당 조명철 의원은 권은희 전 과장에게 "(대선에 영향을 주기 위한 축소수사 주장에 대해) 동료 경찰들은 다 부인하고 있다"며 "권 전 과장은 광주의 경찰이냐, 대한민국의 경찰이냐"라고 물었다. 이에 권 전 과장은 "무슨 말이냐. 당연히 대한민국의 경찰이다"라고 맞받았다.
그러자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조 의원에게 "지역감정 조장하는 말을 왜 하느냐"고 항의했다.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은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지난번에(16일 청문회에서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을 향해) TK 어쩌고 하지 않았느냐. 광주의 딸이라고 한 것도 민주당이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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