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9월 25일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회담을 갖자는 정부의 제안에 아무런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21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오늘 판문점 연락채널의 연장근무를 요청했지만 개성공단 남북공동위 관련 수정합의안을 보내왔을 뿐 특별한 답변 없이 근무를 마쳤다”고 말했다. 이로써 북한이 제의한 22일 금강산관광 관련 회담은 사실상 무산됐다.
북측은 23일로 예고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실무접촉 장소에 대해서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당국자는 “우리 측이 제안한 대로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진행할 경우 이미 준비가 돼 있어 23일 회담 개최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이날 내외신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의 남북관계는 불신이 매우 높지만 역설적으로 우리가 주도해 신뢰에 입각한 새로운 질서를 형성해 나갈 수 있는 하나의 기회”라고 밝혔다.
간담회는 새 정부 취임 6개월 만에 발간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해설서를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해설서에는 △신뢰 형성과 비핵화 진전에 따른 ‘비전 코리아 프로젝트’ 추진 △‘민족공동체 통일 방안’의 발전적 계승 등 추진과제 등이 정리돼 있다.
류 장관은 “신뢰는 서로 대화하고 약속을 지키며 교류 협력하는 과정을 통해서 축적될 수 있다”면서 “다만 평화를 깨는 잘못된 행위에 대해선 반드시 대가를 치르도록 단호히 대처하는 것도 신뢰 형성 과정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그는 금강산관광 재개 문제와 관련해 “(금강산관광에 대한) 남북의 쟁점 자체는 복잡한 조건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도 “다만 남북관계 전체를 놓고 볼 때 금강산관광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에 대해 좀 더 생각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22일 공단 정상화 합의 이후 처음으로 시설 점검차 방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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