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이 다음 달 9일 오전 탈북 국군포로들을 만난다. 국정원장이 국군포로를 면담하는 것도, 국군포로들이 국정원을 방문하는 것도 처음이다.
사단법인 물망초 박선영 이사장(전 국회의원)은 23일 “유영복 씨(84) 등 국군포로 12명과 보호자 및 국군포로 자녀 등 모두 32명이 국정원을 방문해 국정원장 접견실에서 남 원장을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남 원장은 이날 다른 일정을 미룬 채 국군포로를 만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 원장은 국군포로 문제 해결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박 이사장은 남 원장이 “국군포로는 살아 있는 인간안보 자원”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 이사장은 “국군포로는 북한을 자극하기 때문에 숨기고 쉬쉬할 대상이 아니라 6·25전쟁 때 포로가 된 과정과 북한에서 겪은 고초를 있는 그대로 국민에게 알릴 수 있는 최고의 안보 자원이라는 뜻에서 남 원장이 그런 의지를 피력했다”고 말했다.
국군포로들은 남 원장과의 면담에서 그동안 한국 정부가 국군포로들에 대해 무관심한 면이 있었다는 점에 유감을 표시하고 국군포로 문제의 근본적 해결이 필요하다는 점 등 요구사항을 남 원장에게 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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