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금강산관광 회담은 이산상봉 이후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8일 03시 00분


北에 10월2일로 일주일 늦춰 제의 “北 예측 가능한 행동할때 신뢰 생겨”
朴대통령, 안보자문단 회의서 강조

박근혜 대통령은 27일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북핵 포기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고 북한 경제개발 등 대북정책에서 한국과 중국이 생각이 같다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대북정책에서 한미중 3자 협력이 가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오찬을 겸한 제1차 국가안보자문단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또 “시 주석과 (남북)통일 문제에 대해 의견을 많이 나눴고 시 주석이 통일에 대한 지지도 표명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오늘이 6자회담이 시작된 지 10년째 되는 날”이라며 “북핵 개발의 시간만 끌어주는 6자회담은 의미가 없고 핵을 포기하겠다는 북한의 진정성 있는 태도를 이끌어 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회의에서 윤덕민 국립외교원장은 발제를 통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억지→전환→비핵화’의 3단계 로드맵으로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환은 남북이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이다.

박 대통령은 “신뢰가 생기려면 북한으로 하여금 자신의 행동에 대해 한국이 어떻게 대응할지 예측이 가능하도록 원칙과 일관성을 지속해 예측 가능성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는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남북 당국 간 실무회담을 10월 2일 금강산에서 개최하자고 27일 북한에 제의했다. 이는 정부가 당초 제안한 회담일(9월 25일)보다 1주일 늦어진 것이다. 다음 달 열릴 이산가족 상봉 행사(9월 25∼30일) 이후 금강산 회담을 하자는 것이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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