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사진)는 27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008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으로 있을 때 환경·농업 전문가들을 비공개로 불러 4대강 사업으로 생길 수 있는 영향을 청취하는 과정에서 동아일보 기사처럼 ‘4대강 사업에서 강 본류를 너무 깊이 파면 본류 인근 논밭의 지하수가 빠져나가는 문제가 생길 우려가 있어 방비를 해야 한다’는 지적을 여러 차례 들었다”고 밝혔다. 이 전 원내대표는 “수위가 일정하게 유지되면 주변 땅에 큰 영향이 없지만 수위가 달라지면 물이 (강으로) 빠져 들어온다는 우려였다”고 전했다. 그는 “본류나 보(洑) 가까이 있는 논밭이 습지처럼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이명박 정부는 대운하 사업을 4대강 사업으로 바꿔 추진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대운하 사업을 추진한다는 의심을 받았기 때문에 국회가 관련 예산 통과에 신중을 기하던 시기였다. 이 전 원내대표는 “당시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 장관 등 관계기관들로부터 (4대강이라고 해놓고) 나중에 (대운하를 추진하는)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는 다짐까지 받았던 때”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당시 업무담당자가 아니어서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본보가 이와 관련한 상황을 듣기 위해 정종환 당시 국토부 장관에게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하지만 이 같은 시기에 전문가들로부터 4대강 사업이 지하수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우려를 들은 이 전 원내대표는 “정부에 그 문제를 어떻게 막을지 검토를 시켰고 정부는 지하수 영향 문제 대비책을 세우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전 원내대표는 당시 이명박 정부가 지하수 문제 대비책을 세웠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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