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용공조작·공안탄압…아버지나 딸이나” 맹비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8일 13시 43분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는 28일 국가정보원이 내란음모 혐의 등을 적용해 이석기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등을 압수 수색하고 홍순석 경기도당 부위원장 등 당 관계자를 검거하자 '공안탄압'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이정희 대표는 이날 낮 이석기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부정선거의 실체가 드러남에 따라 초유의 위기에 내몰린 청와대와 해체 직전의 국정원이 유신시대에 써먹던 용공조작극을 21세기에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정희 대표는 또 "국정원의 범죄행각에 대한 진실이 드러나고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지라는 '촛불 저항'이 거세지자 (촛불)시위를 잠재우려는 공안탄압"이라고 이번 사태를 규정했다.
이어 "정당해산을 들먹이며 진보세력을 말살하려 했던 집권세력의 정권유지 전략이 본격 가동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정희 대표는 "이것은 통합진보당에 대한 탄압에 머무를 일이 아니다"면서 "지난 대선에서 야권을 지지하는 국민 모두를 '종북'으로 몰았듯이 모든 민주세력을 내란범죄자로 지목하고 압살하여 제거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정희 대표는 "우리 국민은 유신시대의 국민이 아니다"며 "모든 민주세력이 힘을 모아 유신세력 부활을 막고 청와대와 국정원의 부정선거 범행을 반드시 단죄하겠다"고 결기를 세웠다.

앞서 이정희 대표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이정희 대표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1961년 오늘 박정희, 민족일보 조용수 사장 반공법 사형선고. 2013년 오늘 박근혜,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죄 덮어씌우기. 똑같다."라는 글을 올렸다.

박근혜 대통령이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처럼 공포정치를 펴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한 것이다.

이정희 대표는 페이스북에도 비슷한 글을 올렸다.
이정희 대표는 "5·16 쿠데타로 집권한 박정희 대통령, 쿠데타 다음날 민족일보 조용수 사장을 체포해 1961년 오늘 반공법 위반으로 사형선고"라고 과거를 언급한 후 "국정원 동원한 부정선거로 51.6%를 얻어 청와대 들어간 박근혜 대통령, 오늘 진보당 이 의원과 당직자들, 진보인사들을 내란예비 음모로 압수수색 체포"라고 박근혜 대통령이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을 따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버지나 딸이나 위기탈출은 용공조작 칼날 휘두르기"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정희 대표는 또 "유신부활, 독재의 후예, 뿌리는 속일 수 없다"면서 "그러나 역사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발전했다. 이제 국민은 속지 않고 우리는 지지 않는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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