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30대 그룹의 올해 투자·고용 계획을 집계한 결과 올해 투자 154조7000억 원, 고용 14만7000명의 계획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8일 밝혔다. 특히 투자 계획은 올해 초 내놓은 계획 보다 5조9000억 원(4.0%) 증가한 것으로 연간 기준 사상 최대 수준이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등으로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30대 그룹이 당초 계획보다 투자 규모를 확대하기로 한 것은 정부 정책에 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까지 ‘경제 민주화’ 입법에 나섰던 정부는 ‘중산층 70% 복원’ 등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공약을 달성하기 위해 하반기부터 경제 살리기에 집중하기로 하고 대기업들의 투자 활성화를 독려하고 있다.
하지만 30대 그룹이 내놓은 투자·고용 계획이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수출이 한국 경제를 이끌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경제 상황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투자촉진법 등 정부가 약속한 투자 규제 완화도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양적완화 축소로 금융권이 자금줄을 죄기 시작하면 투자 확대가 공염불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실제로 올 초 연간 148조8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던 30대 그룹의 상반기 투자 실적은 61조8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9조 원)보다 10.4% 줄었다. 30대 그룹은 지난해에도 연간 151조 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실제 투자 실적은 138조2000억 원에 그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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