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기자회견 “전쟁 준비 발언 안해…날조-모략에 끝까지 싸울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30일 19시 10분


내란음모 및 국가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입장 표명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석기 의원은 30일 오후 7시30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쟁을 준비하라는 발언을 한 적이 없다면서 녹취록은 왜곡, 날조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석기 의원은 "지난 5월 경기도당 위원장 요청으로 강연한 적이 있다"며 "당시 한반도 전쟁위기가 현실화됐다고 판단했다. 전쟁이 벌어진다면 민족의 공멸을 맞이하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평화를 실현하자는 뜻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강연에 모인 사람들은 전쟁에서 가장 먼저 희생자가 될지도 모를 진보당 열성 당원들이었다"면서 "이승만 정권이 저지른 보도연맹 사건을 보면, 무려 20만 명의 무고한 사람들이 학살당하지 않았는가. 그 정도의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호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석기 의원은 한반도에 전쟁이 예고돼 있다면, 그에 걸맞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양측의 군사행동이 본격화되면 앉아서 구경만 할 것인가라고 물어본 것이다. 60년간의 정전체제를 끝낼 기회로 바꿔내는, 좀 더 적극적이고 주동적인 항구적 평화를 실현할 기회로 바꿔내자고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저의 정세인식이 다르다고 하여 비판할 수는 있지만 이것이 내란 음모죄라는 어마어마한 혐의에 대해서는 납득할 수 없다"며 "그래서 날조와 모략이라고 규정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난 전쟁에 반대한다. 뼛속까지 평화주의자다. 60년 동안의 분단체제를 항구적 평화체제로 전환시키고 그러한 대전환기로 상황을 주동적으로 바꾸자는 입장"이라며 "그래서 앞서 지난 4월에 국회 대정부 질문을 통해 총리에게 4자 회담을 통한 종전선언을 해법으로 제시한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석기 의원은 사법적 절차에 당당하게 임하겠다며 끝까지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법적 절차가 진행된다면 이 같은 진실을 증명하기 위하여 당당히 임하겠다. 결코 피하지 않겠다. 그러나 내란음모니 반국가단체 동조니 하는 국정원의 날조와 모략에 대해서는 한 치의 타협 없이 끝까지 싸울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진 일문일답에서 이석기 의원은 "녹취록에 나온 인명살상, 파괴지시 등 지시 했다는 일련에 것을 철저하게 부정한다"면서 "국회 의원직을 사퇴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총기를 운운한 적도 없고 전쟁을 준비하자는 발언도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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