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51)이 RO(혁명조직)의 핵심에 오르기까지의 정치적인 과정과 사상적 실체는 이번 국가정보원 수사로 상당 부분 드러났지만 그가 그 같은 사상을 갖게 된 데 영향을 미쳤을 인생 궤적은 베일에 가려 있다.
전남 목포 출신으로 1980년 성남 성일고를 졸업한 이 의원은 한국외국어대 용인캠퍼스를 졸업했다. 3일 이 의원 주변 사람들에 따르면 그는 1990년 결혼했으나 2002년 부인과 이혼했다.
좌파성향의 사회변혁·정치활동을 하는 인사들 가운데는 부부가 함께 같은 길을 걷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이 의원의 전 부인은 이런 일과는 무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 사람들에 따르면 이 의원은 한국외국어대 재학 시 대학가요제에 참여한 타 대학 학생인 부인을 TV로 보고 직접 찾아가 교제를 청했고 1990년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혼자서 가계를 꾸려가던 부인이 이혼소송을 제기했으며, 이혼 후 전 부인은 자녀들(1남 1녀)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 갔고 이 의원은 혼자서 생활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 의원은 1999년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 사건에 연루돼 수배생활을 한 뒤 실형을 살았다. 당시 군무원이었던 누나는 이 의원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정직됐다. 이 의원의 누나와 어머니는 몇 년 전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서울 동작구 사당동의 한 아파트에 혼자 거주해왔다. 해당 아파트 경비원에 따르면 이 의원은 올 5월에 다른 곳으로 거처를 옮겼다. 경비원은 “오전 6시 반쯤 출근해 오후 11시 넘어서 집에 들어왔는데 혼자 살았던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항상 기사가 집 앞에 데려다 줬는데 주차는 아파트에서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 했다”고 덧붙였다. 아파트 주민인 한 40대 남성은 “이곳에 사는지조차 몰랐다. 조용히 살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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