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4일 러시아로 출국함에 따라 순방 전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의 회동은 불발됐다. 민주당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3일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에게 “‘리더십은 있는데, 정치는 실종됐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신경 써 달라”며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박 대통령은 회담 형식을 놓고 신경전을 벌여온 김 대표와의 회동과 관련해 “제가 오히려 계속 만남을 거부당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민주당 관계자들은 전했다. 2일 방송의 날 축하연에서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가 박 대통령에게 “야당 대표를 만나면 도움이 될 텐데 왜 안 만나느냐”며 양자회동의 수용을 요청하자 청와대가 제안한 5자 (대통령과 여야 대표 및 원내대표) 회동 외엔 응할 뜻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순방 성과를 민주당 지도부에 설명하는 형식을 빌려 정기국회와 관련된 민생 문제 등까지 전반적으로 다루는 회동이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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