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이 자당의 이석기 의원 체포동의안 가결 전 국회 본회의에서 "(이번 사태는 국정원의 조작으로) 헌법 질서를 파괴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상규 의원은 4일 이석기 의원 체포동의안을 처리하기 위한 국회 본회의에서 황교안 법무부장관과 짧은 질의응답 기회를 가졌다.
이어 이상규 의원은 "비밀지하조직이라는 RO의 결성시기가 없다. 결성 장소도 없고, 결성한 사람도 없다"라면서 "탄생이 없는 실체가 가능한가, 유령조직이다, 당원 130명의 비밀지하조직 RO 명칭은 국정원이 갖다붙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상규 의원은 "메이드 인 국정원, 국정원표 댓글, 국정원표 대선, 국정원표 셀프개혁, 그것도 모자라서 국정원표 내란 음모까지 나왔다"라면서 "대한민국 모든 권력은 국정원으로 나오나, 이거야말로 헌법질서 파괴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이상규 의원은 "국정원의 시계가, 국정원의 선입견대로 풀어쓴 녹취록 그 어디에도 이석기 의원이 총을 준비하라는 발언이 없다. 총이나 칼을 갖고 다니지 말라는 발언은 있는데, 보도조차 되고 있지 않다"라면서 "상식과 이성으로 판단해 달라"라고 덧붙였다.
또 이상규 의원은 "고 김대중 대통령에게 씌웠던 내란 음모는 정말 너무하다. 종북도 안 돼서 이제 내란 음모까지 들고 나오나. 국회가 거수기 역할을 해서는 안 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이상규 의원의 이 같은 발언에도 불구, 이석기 의원 체포동의안은 국회재적의원 298명 중 289명이 참여한 이날 투표에서 찬성 258표, 반대 14표, 기권 11표, 무효 6표로 가결됐다.
한편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황교안 법무부장관은 "이석기 의원은 지하혁명조직 RO의 총책이다. 주체사상을 지도이념으로 남한사회 체제 변혁을 목적으로 하는 지하혁명조직을 결성했다"라면서 "조직원들에게 전쟁도발에 호응해 물리적-기술적 준비를 하자고 선동하고 내란을 음모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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