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4일 새누리당 홍지만 원내 대변인이 전날 문재인 의원에게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요구한 것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가 있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런 정치테러 행위가 가능하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홍 원내대변인은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저는 감히 민주당이 이 종북 좌파, 통합진보당, 국회의원 이석기 의원의 탄생에 숙주역할을 했다고 말씀드리겠다"며 "한 때 주한미군철수, 한미동맹파괴까지 외치면서 선거를 치렀던 당, 이런 사람들을 특별사면해, 국회의원까지 만들어준 것이 문재인 의원"이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변인은 이어 "문재인 의원은 (어제 본회의에서) 여기에 더해서 (회기결정 안건 투표에) 기권했다"며 "문재인, 바로 국회의원직을 사퇴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어제 문재인 의원에게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라고 했다고 한다. 마침내 여기까지 왔다"며 "홍지만 대변인이 개인적으로 이런 말을 함부로 했을 리가 없다. 분명 누군가의 지시였을 것이고, 치밀하게 계산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원내대표 이상의 지시가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아니라면 혹시 오늘 출국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출국지시 메모지라도 받아둔 것이 있나. 박대통령이 돌아오는 11일 이전까지 상황을 정리해 놓으라는 청와대의 지시가 있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런 정치테러 행위가 가능한가"라고 청와대를 의심했다.
박 대변인은 "홍지만 대변인의 주장은 새누리당의 당론인가? 황우여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는 문재인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물은 후 "만일에 황우여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가 문재인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것이라면, 홍지만 대변인이 아니라 대표 스스로가 직접 대놓고 말씀해주시기 바란다. 민주당이 확실한 대답을 해주겠다"고 밝혔다.
이어 "홍지만 대변인의 정치테러가 개인의 것이라면 책임 있는 태도를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