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모임 ‘근현대 역사교실’ 발족… 與의원 3분의 2인 102명 가입
어제 첫 강연 100여명 몰려 성황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이 만든 의원연구모임 ‘새누리당 근현대 역사교실’이 4일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역사교실에는 당 소속 국회의원 102명, 원외 당협위원장 19명 등 모두 121명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회원 모집 열흘 남짓 만에 새누리당 의원 153명의 67%가 가입해 국회 최대 연구모임으로 급부상한 것이다.
김 의원은 친박(친박근혜) 모임인 ‘여의포럼’ 등에 참여한 적은 있었지만 직접 모임을 만들고 좌장 역할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력한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 의원이 그동안의 정중동 기조에서 벗어나 당내 세력화를 통한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날 새누리당은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를 앞두고 의원총회와 본회의 등으로 아침부터 급박하게 돌아갔지만, 오전 7시 반 국회 의원회관 회의실에는 소속 의원 56명과 당협위원장 12명을 포함해 100명 가까운 인사가 모여들었다. 이주영 정병국 등 4선 중진 의원을 비롯해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와 유일호 민현주 대변인 등 주요 당직자들도 참석했다. 모임 관계자는 “회원이 아닌 분도 많이 참석해 80인분을 준비한 샌드위치가 모자랐다”고 말했다.
참석자 대부분은 이배용 전 이화여대 총장이 강연자로 나선 ‘한국사 교과서 서술의 기본적 태도’ 강연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일부 당협위원장은 사진을 함께 찍기를 요청하는 등 김 의원의 세(勢)를 보여 줬다. 김태환 안전행정위원장, 김정훈 정무위원장은 “연락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며 즉석에서 가입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역사교실은 정치적 논란을 피하기 위해 현안과는 거리를 둔 채 근현대사를 주제로 11월까지 매주 역사학계 권위자들을 초청해 강연을 듣는 일정을 짰다. 김 의원은 이날 인사말에서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역사를 학생들에게 가르칠 때 이석기 사태 같은 현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라며 “역사교실에서 역사를 바로잡을 방안을 잘 모색해 좌파와의 역사전쟁을 승리로 종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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