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음모와 국가보안법상 찬양고무 혐의로 구속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조사가 6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국가정보원은 이날 오전 8시 50분경 이 의원을 수원구치소에서 국정원 경기지부로 데려와 RO(Revolutionary Organization·혁명조직)의 실체와 구체적인 내란모의 정황, 북한과의 연계성 등을 캐물었다. 또 RO 조직원들이 중국 미국 등에 있는 해외 e메일 서버를 이용해 북측 인사들과 e메일을 주고받았는지 등도 확인했다. 이 의원의 서울 마포 오피스텔에서 나온 1억4000만 원의 출처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이 의원은 이날 조사에서 “댓글 사건으로 궁지에 몰린 국정원이 여론을 돌리기 위해 조작한 허위 날조 사건”이라고 주장한 뒤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진당 공동변호인단의 설창일 변호사가 이 의원 조사에 입회했다.
또 국정원은 이날 오전 9시 조양원 사회동향연구소 대표, 오전 10시 김홍렬 경기도당 위원장을 서울 서초구 내곡동 본원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날 소환조사가 예정돼 있던 우위영 전 대변인은 소환 일정을 늦췄다.
수원지검 공안부 전담수사팀도 이날부터 본격적인 공소유지를 위한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국정원이 이미 구속된 홍순석 경기도당 부위원장과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 한동근 전 수원시 위원장 등 3명을 이날 오후 송치함에 따라 혐의 내용을 확인 중이다. 이들은 내란음모 및 국가보안법상 제7조 찬양고무 및 이적단체 구성, 이적표현물 취득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통진당 홍성규 대변인은 공안당국이 압수한 김홍렬 경기도당 위원장 컴퓨터에서 사제 폭탄 제조법이 발견됐다는 보도에 대해 “국정원의 날조”라고 주장했다. 홍 대변인은 “폭탄 제조 원료라고 한 니트로글리세린의 경우 심근경색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김 위원장이 이 내용을 일반 건강정보 사이트에서 내려받아 저장했을 뿐 폭탄 제조와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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