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물러날 사람은 채동욱 아닌 황교안-김기춘” 맹비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15일 11시 29분


민주당이 채동욱 검찰총장(54)의 사퇴에 강하게 반발했다.
"물러날 사람은 채동욱이 아니라 황교안 법무장관, 김기춘 비서실장, 홍경식 민정수석"이라고 맹공했다. 청와대를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국민 무서운 줄 알라"고 경고했다.

민주당 김관영 수석 대변인은 14일 논평을 통해 "청와대가 직접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이번 채동욱 총장 몰아내기는 신유신의 부활을 알리는 서곡이자, 검찰을 권력의 시녀도 만들려는 공작정치의 부활"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검찰 분위기를 전하며 "검찰내의 분노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사태는 누가 보더라도 청와대가 각본과 주연을 담당하고, 황교안 법무부장관이 조연을 담당한 '국정원 사건 덮기와 무죄 만들기' 프로젝트 차원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단정했다.

그러면서 "물러날 사람은 채동욱 검찰총장이 아니라 황교안 법무부장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홍경식 청와대 민정수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청와대는 분노가 들불처럼 타오르기 전에 국민들에게 이실직고 사죄해야 한다"며 "경질될 사람은 채동욱이 아니라 이번 밀어내기 사건에 관련된 사람들"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김영근 수석부대변인도 거들었다.
그는 이날 논평을 통해 "채동욱 검찰총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임명한 임기 2년의 검찰총장이다. 더욱이 채 총장은 '총장추천위원회'를 거친 최초의 검찰총장"이라고 의미를 부여한 후 "지난 3월15일 채 총장을 검찰총장으로 내정할 때 방미 성추문으로 물러난 윤창중 대변인은 '호남 출신'임을 유난히 강조하기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청와대가 이런 채 총장을 교체하는데 앞장서놓고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꼬집으며 "비겁한 처사이고 국민을 얕보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국민은 채동욱 검찰총장이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과 관련해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한 것에 대한 보복이라고 단정하고 있다"며 "청와대는 차라리 입맛에 맞지 않은 검찰총장을 교체하기 위해서 국가조직을 총동원했다고 말하는 편이 낫지 않은가"라고 비꼬았다.

그는 "청와대가 채동욱 총장 사의에 침묵하는 것은 정치적 외압의 실체를 그대로 인정하는 꼴"이라며 "청와대는 이번 사태에 대해 국민에게 진실을 고백하라"고 촉구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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