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70)가 10월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경기 화성갑에 새누리당 후보로 공천 신청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 전 대표의 한 측근은 1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서 (전) 대표가 공천 신청을 하겠다는 뜻을 홍문종 당 사무총장에게 전했다"며 "공천 신청 마감일인 16일에 서류를 제출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 전 대표는 2008년 친박연대 대표 시절 비례대표 공천자 등으로부터 특별당비 30억 원을 받은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은 뒤 2010년 12월 가석방됐다. 올해 1월 특별사면에서 복권돼 피선거권을 회복했다. 서 고문 측은 "이명박 정권으로부터 정치보복을 당한만큼 재·보궐선거를 통해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서 전 대표는 15일 자신의 평전 '우정은 변치 않을 때 아름답다'를 출간하기도 했다. 책 제목은 서 전 대표가 의정부 교도소에서 가석방되면서 한 말이라고 한다. 당내에서는 서 전 대표가 '변치 않는 우정'을 강조한 것을 놓고 공천과 연계해 해석하는 시각이 많다.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의 전면에 나서 고난을 무릅써온 데 대해 의리를 지키라는 청구 취지 아니겠느냐는 것.
서 전 대표가 10월 재·보선을 통해 원내에 복귀할 경우 권력 구도에 미치는 파장도 작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친박에서 핵심적 역할을 해왔고 박 대통령과도 남다른 신뢰 관계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다.
정치권에서는 유력한 차기 당권 주자인 김무성 의원을 견제하기 위해 청와대가 서 전 대표를 국회로 불러들이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원내 복귀 이후 그가 당 대표나 국회의장직에 도전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 중진들 사이에선 출마를 견제하는 기류도 있다.
그의 칠순 나이에다가 공천 비리와 불법자금 수수 혐의로 처벌받은 전력 등을 내세워 "올드보이의 귀환은 본인의 뜻대로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도 여권 내에서 적잖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공천의 키를 쥐고 있는 청와대의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 전 대표를 공천할 경우 10월 재·보선 불출마 의사를 밝힌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출마 명분을 쥘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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