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6일 여야 대표와의 3자회동에 앞서 열린 ‘해외순방 결과 설명회’에서 ‘세일즈 외교를 위한 여야 외교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회 내 한옥 사랑재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세일즈 외교에 함께하는 외교협의체를 구성해 여야 의원들이 함께 가고 (의원들이) 세일즈 외교 지역을 추천하면 국민이 정치권에 희망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교와 안보는 여야가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신뢰 외교를 모토로 삼고 있다”며 “신뢰를 쌓아 윈윈 하는 외교가 중요하다. 그런 외교가 잘 추진될 수 있도록 국회에서 많은 도움을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베트남 국빈방문 성과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설명회엔 박 대통령과 강창희 국회의장, 이병석 박병석 국회부의장,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최경환 원내대표, 민주당 김한길 대표, 전병헌 원내대표가 참석했다. 이들 ‘8인’은 원탁에 둘러앉았다. 이 자리에선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이나 채동욱 검찰총장 사태 같은 민감한 현안은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박 대통령은 전병헌 원내대표에게 “잘못된 게 있으면 그런 부분은 함께 고쳐 나가도록 노력하고, 어떤 경우든 그런 걸로 민생이 희생돼선 안 된다고 우리 모두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3자회담을 통해 오해가 있었던 부분이 있으면 풀고 좋은 결실로 국민에게 추석을 앞두고 희망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설명회는 오후 3시부터 30분간 진행됐다.
설명회가 시작되기 전 박 대통령을 기다리던 여야 대표들 간에 미묘한 신경전도 오갔다. 김한길 대표가 테이블 위에 서류를 가득 놓고 있자 최경환 원내대표가 “공부를 사전에 하고 와야지, 여기서 하면 어떡합니까”라고 농담을 던졌고 황우여 대표도 “시험장에서 공부하면 되나”라고 한 것. 김 대표가 자료가 안 보여 안경을 찾자 황 대표가 “안 보이면 (읽는 걸) 그만두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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