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검찰총장 사퇴파문]
“蔡, 8일 ‘靑-金부장 통화’ 경위파악 지시
박지원, 16일 잘못 알고 감찰 지시 주장”
채동욱 검찰총장이 서울중앙지검 김광수 공안2부장에 대해 감찰을 지시했다 철회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논란은 16일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조선일보 보도 전인 지난 5일 공안2부 김광수 부장과 청와대 이중희 민정비서관이 전화를 자주 하는 내용들이 대검에서 발각됐다. 그래서 대검에선 감찰을 지시했다고 한다”고 말한 게 불씨였다.
검찰 관계자들에 따르면 박 의원의 이날 주장은 8일 채 총장이 대검 참모들에게 내린 지시 사항을 잘못 이해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채 총장은 8일 밤 “이 비서관이 김 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채 총장의 혼외 아들 의혹을 기정사실처럼 말하며 ‘총장은 곧 물러난다’고 말했다”는 내용을 보고받았다. 이 비서관이 김 부장에게 “채 총장과 혼외관계 의혹이 제기된 임모 씨 모자의 혈액형이 유력한 증거이고 임 씨 아들의 학생부에 아버지 이름이 ‘채동욱’으로 기재된 사실도 확인했다”고 말했다는 것도 보고됐다. 이를 보고한 사람은 김 부장이었다고 한다. 채 총장은 이 보고를 받은 뒤 이 비서관이 왜 그런 말을 하고 다니는지, 임 씨 모자의 개인정보는 영장 없이 어떻게 얻을 수 있었는지 등을 알아보라는 지시를 했다. 그런데 이 지시가 감찰 지시로 와전됐고, 일부 언론은 마치 채 총장이 13일 황교안 법무장관이 자신에 대해 감찰을 지시한 후 이에 대한 반격 차원에서 감찰을 지시한 것처럼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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