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野 서로 “국민 저항 부딪힐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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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野 장외투쟁이 민의인가”… 김한길 “대통령이 오만-독선 고집”
“힘겨루기 하며 민생 방치” 비판 커져

박근혜 대통령과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17일 서로를 향해 “앞으로 국민의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며 정면충돌했다.

전날 3자회담이 결렬된 이후 양측 모두 협상보다는 국민 여론 주도권 잡기에 돌입하면서 각종 민생법안과 예산심사를 다뤄야 하는 정기국회의 파행이 장기화할 개연성이 커졌다. 결과적으로 3자회담이 국회 정상화의 ‘물꼬’가 아닌 ‘늪’이 돼 버린 셈이다.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힘겨루기를 하는 듯한 양상이 계속되면서 민생을 돌봐야 할 정치권이 국민들의 삶을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이날은 박 대통령이 선공(先攻)을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야당이 정기국회가 시작됐는데도 장외투쟁을 계속하면서 민생법안 심의를 거부한다면 그것은 결코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닐 것”이라며 “야당이 장외투쟁을 고집하면서 민생을 외면한다면 국민적인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저도 야당 대표로 활동했고 어려운 당을 일으켜 세운 적도 있지만 당의 목적을 위해 국민을 희생시키는 일은 하지 않았다”며 “국가정보원 문제로 장기간 장외투쟁을 하는 것이 과연 야당이 주장하는 것처럼 국민들을 위하는, 또는 국민이 원하는 민의(民意)인지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국회에서 선진화법을 제정하고 그것을 극단적으로 활용해서 민생의 발목을 잡아서는 결코 안 될 것”이라며 “야당이 대통령과 정책이나 현안을 끌고 나가려는 모습에서 벗어나 국회로 돌아와 여당과 모든 것을 논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박 대통령의 발언 이후 서울 용산구 동자동 서울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통령의 불통정치가 계속되고 민주주의 회복을 거부한다면 국민적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맞섰다.

김 대표는 “우리는 원내외 병행 투쟁 중이고 우리는 한번도 국회를 떠난 적 없다”며 “국회를 팽개치고 민생을 외면한 것은 박 대통령의 야당 대표 시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생이 힘겨운 것은 민주주의를 무시하고 민생에 무능한 대통령의 책임이 가장 크다”면서 “대통령이 지금의 지지율에 도취해 오만과 독선을 고집하면 그 지지율은 머지않아 물거품처럼 꺼져버릴 수 있음을 기억하라”고 경고했다.

동정민·황승택 기자 ditto@donga.com
#박근혜 대통령#김한길 대표#3자회담#국민 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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