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사퇴說 진영장관에 불편한 심기

[2014년 예산안 357조7000억]
“국무위원, 국민 위해 사명-책임 다해야”

박근혜 대통령은 26일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들이 새로운 다짐과 책임감으로 나라와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해서 사명과 책임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최근 사퇴 논란을 겪고 있는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을 겨냥한 불편한 심기를 우회적으로 밝히며 국무위원들의 기강을 다잡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박 대통령은 “국무위원들이 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해결해 나가는 데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며 “국무위원들이 국민이 어려울 때 같이 힘을 모으고 지혜를 모아서 국민을 위한 헌신의 노력을 할 때 그 평가를 국민들이 해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여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이 직접 나서 사과까지 하며 기초연금 사태를 수습하고 있는데 여론 수습의 최일선에 서야 할 주무 장관이 사퇴하겠다는 것은 국민을 위한 도리가 아니라는 대통령의 따끔한 지적으로 들린다”며 “공직자의 기본자세가 안 돼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와대는 기초연금안이 노인들에게 기초노령연금보다 2배 이상 돈을 지급하는 방안인데도 진 장관의 사퇴설이라는 돌발 변수로 기초연금안에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국민에게 비친 데 대해 매우 불쾌해하고 있다. 특히 진 장관이 기초연금안 발표 전날인 25일 정홍원 국무총리를 찾아가 사퇴의 뜻을 밝힌 데 대해서도 “기초연금에는 관심이 없고 자기 살길만 궁리한다”는 불만도 크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