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달콤한 거짓말로…朴, 참 나쁜 대통령”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27일 09시 39분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27일 박근혜 정부가 각종 대선공약을 뒤집고 있다며 "참 나쁜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인천의 한 식당에서 열린 송영길 인천시장 및 인천지역 시민사회대표자와의 조찬간담회 인사말에서 전날 박 대통령이 대선공약이었던 기초연금 축소에 대해 사과한 것과 관련 "선거를 앞두고 달콤한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면 된다고 생각했다면 참 나쁜 대통령이다. 대통령이 되고 나서 "죄송합니다" 이렇게 한마디만 해도 될 것이라고 미리부터 생각했던 것이라면 더 나쁜 대통령"이라고 쏘아붙였다.

'참 나쁜 대통령'이란 표현은 박 대통령이 의원 시절이던 2007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4년 중임 개헌 제안을 비판하면 한 말이다. 대통령이 된 후 부메랑이 돼 박 대통령을 공격할 때 자주 쓰이고 있다.

김 대표는 "박근혜 당시 대통령 후보가 경제민주화와 복지라는 시대정신을 따르겠다는 조건부로 대통령에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당시로써는 파격적으로 경제민주화와 복지정책들을 대폭 수용했기 때문에 대통령이 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대통령선거가 이런 식으로 된다면 앞으로 지방선거, 총선, 대통령 선거는 어떻게 되겠는가. 나오는 후보마다 마음대로 지키지도 못할 공약을 해놓고, 당선되고 나서 "죄송합니다" 이렇게 할 것이 아닌가. 그러면 나라가 또 어떻게 되겠나?"라고 반문하며 "대한민국은 거짓과 불신이 판치는 나라가 될 것이고, 그럴 때 우리나라의 미래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들의 걱정이 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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