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진영, ‘대통령은 양심도 없습니까?’ 항변한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1일 10시 02분


사진 제공 동아일보 DB
사진 제공 동아일보 DB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1일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사퇴와 관련해 "진영 전 장관께서 직접 딱 부러지게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양심의 문제라고 한 것은 '도대체 대통령은 양심도 없습니까?'하고 말 없는 말로 항변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인터뷰에서 "진짜로 책임 있고 사명감 있는 장관이라면 국민연금이 망가지는 것을 국민에게 포장해서 설명하라는 것(청와대의 주문)에 대해 항명하는 것이 맞는 것 아니냐"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진 전 장관이 기초연금을 국민연금과 연계해선 안 된다는 소신을 굽히지 않고 물러났다고 지적하며 "가장 기초적인 사회안전망인 국민연금이 잘못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주무 장관으로서 양심상 그럴 수가 없다는데 '무슨 소리냐. 우리가 시켜준 장관이니까 아무리 잘못된 일이라도 정부가 결정했으면 국민에게 설득해라.' 어떻게 민주국가에서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퇴임과 관련해서도 쓴 소리를 날렸다.
김 대표는 채 전 총장의 사퇴를 '밀어내기'로 규정한 뒤 "국가정보기관이 대통령 선거에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것을 수사해 혐의로 확인하고 재판에 부친 책임자인 검찰청장 이었다"며 "매주 재판이 진행될 때마다 검찰이 새로운 증거들을 제시하고 있다. 이 상황이 권력을 가진 사람들한테는 상당히 절박했던 것 같다.(그래서) 진실규명의 책임자인 검찰총장을 밀어낸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시점에 그 검찰총장을 참으로 비정상적인 모양새로 몰아냈다. 이건 대단히 심각한 일"이라며 "이 검찰총장을 이런 식으로 찍어서 몰아낼 수 있는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자기들이 보기 싫은 사람한테 무슨 짓을 못 하겠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권력을 쥔 사람들 입맛에 맞지 않으면 어떤 자리에 있든 결코 남아나지 못한다는 것을 채동욱 검찰총장 사건을 통해서 보여 준 것이 아닌가,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특히 높은 자리에 있거나 가진 것 많은 사람들이, 정치하는 사람들이 지금 두려움에 떨고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진 전 장관과 채 전 청장의 사퇴와 관련 "대통령 혼자서 나라의 모든 일을 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수고선고(水高船高·물이 높으면 배가 높다)'라는 고사 성어를 인용, "대통령이 장관들에게 많은 권한을 주면 줄수록 대통령이 더 높아진다는 뜻으로도 쓰일 수 있는 말"이라며 "그런데 대통령께서 모든 사안을 혼자서 다 결정하고 어떤 장관이든 대통령의 뜻에 따르는 실무 책임자 역할밖에 못 한다면 대통령 혼자서 나라의 모든 일을 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개각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김 대표는 "대통령의 독자적인 권한이니까 개각을 하실지 안 하실지 모르겠지만 개각이 필요한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고 밝혔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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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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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0-01 10:16:47

    기록물 증거 없애 폐기하고,불붑부정경선저지르고,자격없는 의원뺏지달고,국민혈세 몇조원이상갈취하는통진,범죄단체민주당,대표라는한길짜슥은 양심이라는단어 안다면 ,당장,이석기통진당내란음모단체와,촛불집회함께하며,대한민국내란시킨죄대한민국이알게하고,할복하던가?통진민주해체시키던가,하라

  • 2013-10-01 11:02:32

    국민연금과 연계하고의 문제는 현정부의 선택이다. 진영이 양심운운한것은 소아병적판단이다. 건전재정유지하에 복지도 베풀어야하지- 한길이는 이제 궁예처럼 독심술을 배운모양이군. 예끼 이사랍!

  • 2013-10-01 10:48:10

    김한길이 놈 참 ~ 무엇을 말하는것인지 원 지금당장 재원이 고갈되어도 기초노령연금을 100프로 지급해야 한다는것인가? 도대체 주장하는게 뭐야? 나라에 돈이 없는데 연금으로 다 써버리자는 말이야 뭐야? 참 한심한 골통일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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