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안 의원 측 무소속 송호창 의원은 2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시장에게 각을 세웠다. 송 의원은 최근 박 시장이 안철수 신당이 창당되더라도 서울시장 후보를 내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을 한 데 대해 “서울시장에 후보를 내지 않으면서 전국적인 지방자치단체 선거를 한다는 건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당 창당 시 후보를 내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안 의원과 박 시장 간 지방선거 연대에 대해서도 그는 “그때 가서 우리의 준비상황, 객관적 정치상황에 따라 변수가 있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박 시장은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안 의원의 ‘양보’로 서울시장에 당선됐다. 그러나 박 시장이 민주당에 입당하고 안 의원과 나란히 야권의 잠재적 대선주자로 거론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경쟁 관계’로 조정됐다는 분석이 많다. 더구나 박 시장은 “안철수 신당이 창당되더라도 민주당에 남겠다”고 선언했다.
박 시장은 1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안철수 신당이 서울시장 후보를 낼지에 대해 “사람은 상식이라는 게 있다. 내가 뭘 크게 잘못해 ‘진짜 저 사람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면 몰라도 나름 잘 해왔는데 (후보를) 내기야 하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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