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물 다 빠지면 쫓겨날 것” 정청래-손석희 설전… 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7일 17시 23분


손석희 JTBC보도부문 사장(왼쪽)과 정청래 민주당 의원. 사진 제공 동아일보 DB
손석희 JTBC보도부문 사장(왼쪽)과 정청래 민주당 의원. 사진 제공 동아일보 DB
민주당 정청래 의원(48)과 손석희 JTBC보도부문 사장(57)간 설전이 화제다.
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 손 사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날선 공방을 주고 받았다.

두 사람의 신경전은 지난 달 25일 정 의원이 페이스북에 'JTBC 손석희 앵커가 불러도 안 나가는 이유'를 올린 게 발단이 됐다.

정 의원은 이 글에서 "손석희는 훌륭한 언론인으로서 역할을 하면 되고 나는 또 정치인으로서 역할을 하면 된다. 나는 안 나간다"며 종편 출연거부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손석희 보도부문 사장도 단물이 다 빠지면 언젠가 쫓겨날 것" 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손 사장은 5일자 한겨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각자 나름의 판단이 있을 수 있고, 누구나 언론 인터뷰에 나서지 않을 권리가 있다. 다만 그는 여기 안 나온 걸 갖고 나온 것보다 더 크게, 잘 이용하시는 것 같다. 정치인이니까 그런가 보다 한다"고 맞받아 쳤다.

손 사장은 'JTBC가 손 사장을 영입한 것이나 중립적 방송을 하는 것은 상업적 측면에서의 선택'이라는 취지의 정 의원 주장에 대해 "뭐 내가 언젠가 토사구팽 당할 것이다. (JTBC가) 단물만 빨아먹고 버릴 것이다 등의 이야기도 있다고 들었다"면서 "다 걱정해주는 말이라 생각하고 감사히 받아들인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해봤으면 좋겠다"며 반론을 폈다.

손 사장은 "나의 쓸모란 올바른 저널리즘을 실천하는 역할이라 생각한다. 내가 그렇게 했을 때, 시청자가 이를 인정한다면 내가 떠나고 싶어도 조금 더 있으라고 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하며 "그래서 그런 염려는 모순이다. 토사구팽 한다는 것은 잘 이용해먹은 뒤 버린다는 뜻인데, 잘 이용해서 시청자가 인정하면 왜 버리겠냐는 것이다. 하도 상업적 측면을 우려하니까 하는 말인데, 성업적 측면에서 봤을 때도 그건 모순이다"라고 지적했다.

신문을 통해 손 사장의 발언을 접한 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손석희 앵커에게 보내는 공개편지'를 통해 "당혹스럽고 서운했다"며 유감을 표했다.
특히 손 사장이 '다만 그는 여기 안 나온 걸 갖고 나온 것보다 더 크게, 잘 이용하시는 것 같다. 정치인이니까 그런가 보다 한다'고 한 발언에 대해 "저의 소신을 깔아뭉개기까지 했다. 유감스런 발언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격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정 의원은 7일에도 손학규와 손석희의 셈법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손학규는 선의 편에서 악의 과거를 지우려 하고, 손석희는 악의 편에서 선을 눈앞에 보이려 한다. 누가 더 성공할까?"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남겼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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