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청래 의원(48)과 손석희 JTBC보도부문 사장(57)간 설전이 화제다. 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 손 사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날선 공방을 주고 받았다.
두 사람의 신경전은 지난 달 25일 정 의원이 페이스북에 'JTBC 손석희 앵커가 불러도 안 나가는 이유'를 올린 게 발단이 됐다.
정 의원은 이 글에서 "손석희는 훌륭한 언론인으로서 역할을 하면 되고 나는 또 정치인으로서 역할을 하면 된다. 나는 안 나간다"며 종편 출연거부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손석희 보도부문 사장도 단물이 다 빠지면 언젠가 쫓겨날 것" 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손 사장은 5일자 한겨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각자 나름의 판단이 있을 수 있고, 누구나 언론 인터뷰에 나서지 않을 권리가 있다. 다만 그는 여기 안 나온 걸 갖고 나온 것보다 더 크게, 잘 이용하시는 것 같다. 정치인이니까 그런가 보다 한다"고 맞받아 쳤다.
손 사장은 'JTBC가 손 사장을 영입한 것이나 중립적 방송을 하는 것은 상업적 측면에서의 선택'이라는 취지의 정 의원 주장에 대해 "뭐 내가 언젠가 토사구팽 당할 것이다. (JTBC가) 단물만 빨아먹고 버릴 것이다 등의 이야기도 있다고 들었다"면서 "다 걱정해주는 말이라 생각하고 감사히 받아들인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해봤으면 좋겠다"며 반론을 폈다.
손 사장은 "나의 쓸모란 올바른 저널리즘을 실천하는 역할이라 생각한다. 내가 그렇게 했을 때, 시청자가 이를 인정한다면 내가 떠나고 싶어도 조금 더 있으라고 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하며 "그래서 그런 염려는 모순이다. 토사구팽 한다는 것은 잘 이용해먹은 뒤 버린다는 뜻인데, 잘 이용해서 시청자가 인정하면 왜 버리겠냐는 것이다. 하도 상업적 측면을 우려하니까 하는 말인데, 성업적 측면에서 봤을 때도 그건 모순이다"라고 지적했다.
신문을 통해 손 사장의 발언을 접한 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손석희 앵커에게 보내는 공개편지'를 통해 "당혹스럽고 서운했다"며 유감을 표했다. 특히 손 사장이 '다만 그는 여기 안 나온 걸 갖고 나온 것보다 더 크게, 잘 이용하시는 것 같다. 정치인이니까 그런가 보다 한다'고 한 발언에 대해 "저의 소신을 깔아뭉개기까지 했다. 유감스런 발언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격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정 의원은 7일에도 손학규와 손석희의 셈법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손학규는 선의 편에서 악의 과거를 지우려 하고, 손석희는 악의 편에서 선을 눈앞에 보이려 한다. 누가 더 성공할까?"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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