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들이 한국까지 도착하는 과정에서 의존하는 탈북 브로커들이 과도한 금품을 요구하거나 성추행 등 인권유린으로 탈북자들을 괴롭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로커들은 1인당 수백만 원의 수수료를 받으며 탈북자를 북-중 국경을 넘어 중국과 제3국의 한국 대사관에 진입시키는 역할을 한다.
새누리당 김영우 의원은 10일 “8월 한 달간 탈북자 29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조력자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8.9%가 ‘브로커의 도움을 받았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친척(20.3%) 친구·이웃(11.5%)이라는 답이 뒤를 이었고 “스스로 해결했다”는 응답자는 9.3%였다. 또 응답자의 31.5%는 “브로커가 꼭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51.2%는 “필요한 편”이라고 말해 전체의 82%에 달했다. 하지만 브로커들이 ‘과다한 비용을 요구한다’는 응답자가 44.1%에 이르렀고 불안전한 신변보호(27.2%), 비합리적인 계약(12.7%) 등 불만이 적지 않았다. 특히 2012년 입국한 탈북여성 A 씨는 “브로커가 나이 어린 처녀들을 성추행한다”고 했으며 B 씨는 “말을 듣지 않으면 한국에 보내주지 않는다며 여성들을 노리개처럼 부렸던 브로커들을 처벌해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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