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국민은 통·반장 아닌 대통령을 뽑은 것” 朴대통령 비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14일 15시 57분


민주당은 14일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말단 행정관부터 정부 부처 실 · 국장까지 직접 챙기는 '나 홀로 인사'를 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국민이 선거로 뽑은 것은 우리 동네 통·반장이 아닌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배재정 대변인은 이날 오후 현안 브리핑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공공기관장 인사를 조만간 할 모양"이라며 "새누리당의 실질적인 대표 노릇을 하고 있는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가 어제 확인해 주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새누리당 내에서 인사 관련 불만이 나오는 것을 보고 박 대통령이 '공정하고 적합한' 인사를 찾기 위해 심사숙고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사실은 청와대 말단 행정관부터 정부 부처 실 · 국장까지 직접 챙기느라 시간이 부족했던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민주당 설훈 의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나 홀로 인사'로 인해, 현재 공공기관 4분의 1 가량이 인사공백, 경영공백 상태라고 한다. 그런데 장고 끝 악수라고, 그 결과가 윤창중, 김기춘 같은 인사들이니, 말문이 막힐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 대통령의 구석구석 꼼꼼한 리더십은 인사문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며 "우리 당 인재근 의원이 밝혀낸 바에 의하며, 개성공단 가동중단 와중에 지급한 경협보험금 상환기간을 연장해달라는 입주기업들 요청에 대해 박 대통령이 '직접' 불가하다고 지시했다고 한다. 주무부처인 기재부는 '한계가 있다'는 수준에서 수용할 여지를 두고 보고했는데, 박 대통령이 단칼에 잘라버렸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이 주무 부처 장관의 인사권도 빼앗고 실무선의 의견도 개의치 않고 자신 뜻대로 처리해 버리는 것을 보면, 측근이라던 진영 전 장관이 만류를 뿌리치고 자리를 내놓은 것도 이해가 된다"면서 "구석구석 직접 챙기려고 하는 대통령 때문에 장관이든 실무자든 소신껏 일을 할 수 없는 상태인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2012년 12월 19일, 대한민국 국민들이 선거로 뽑은 것은 우리 동네 통반장이 아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는 사실 다시 한 번 확인시켜 드려야겠다"는 말로 장관 등 실무자들이 소신껏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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