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요금 꼼짝마” 관광경찰 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15일 03시 00분


외국인 관광객 상대 불법영업 단속
16일부터 서울에 배치… 전국 확대

16일 출범하는 ‘관광경찰’ 대원들이 새롭게 디자인된 경찰복을 입고 포즈를 취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16일 출범하는 ‘관광경찰’ 대원들이 새롭게 디자인된 경찰복을 입고 포즈를 취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베레모를 쓴 깔끔한 제복 차림, 상의 가슴에 달려 있는 건 ‘English(영어)’ ‘中국V(중국어)’ ‘日本語(일본어)’라고 쓰인 명찰. 이것은 이번 주 수요일부터 서울 시내 주요 관광명소에서 만날 수 있는 ‘관광경찰’의 모습이다. 관광경찰은 바가지요금 등 외국인 관광객을 노린 불법행위를 전담 단속하는 경찰 조직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경찰청은 16일부터 서울시내 주요 관광명소에서 관광경찰 101명이 활동을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관광경찰은 명동, 이태원, 동대문, 인사동, 홍익대 주변, 청계천, 시청 앞 등에 조별로 배치돼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바가지요금과 불법 콜밴 영업 등을 집중적으로 단속한다. 또 외국인 관광객이 상점이나 식당에서 겪는 불친절이나 환불 거부 등의 문제도 해결한다. 문체부는 외국인 관광객이 관광안내전화 1330을 이용해 관광경찰에게 간편하게 연락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관광경찰 요원으로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외국어 실력을 갖춘 현직 경찰 52명, 의무경찰 49명이 선발됐다. 문체부와 경찰청은 이들 자체가 한국을 상징하는 하나의 관광상품이 되도록 하기 위해 유명 디자이너 김서룡 씨가 제작한 별도의 경찰복을 입게 할 예정이다. 신용언 문체부 관광국장은 “관광경찰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외국인 상대 불법행위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외국의 의장대나 근위병처럼 ‘관광상품’화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체부는 서울에서 관광경찰 제도를 시범 실시한 뒤 부산 인천 제주 등 외국인이 많이 찾는 다른 지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바가지요금#관광경찰#외국인 관광객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