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포항 남-울릉 국회의원 재선거는 경기 화성갑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고 있다. 전통적 여권 강세 지역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상회담 회의록 실종 논란 국면에 목소리를 내면서 새누리당 공천을 따낸 박명재 후보와 민주당 지역위원장 출신인 허대만 후보는 지난 국회의원 선거에서 나란히 낙선한 아픔을 곱씹으며 양보할 수 없는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두 후보의 선거 전략을 들어본다. 》 ▼ 새누리 박명재 “특별법 만들어 독도 지원… 압승 자신” ▼
“압도적 승리를 거둬 정국 안정의 지렛대 역할을 하겠습니다.” 새누리당 박명재 후보(66·사진)는 1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미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대후보에게 큰 격차로 앞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본선보다 어렵다’는 당내 예선을 거치고 새누리당의 공천을 받은 박 후보는 당의 대통합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공천 결과가 나온 후 하루만에 모든 경쟁후보들을 선거캠프에 영입했다”면서 “우리 지역에는 친박계, 친이계 같은 구분 없이 새누리당만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이병석 국회부의장과 경북도당위원장인 이철우 의원에게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겨 박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박 후보는 핵심 공약으로 독도 인근 지역에 대해서 ‘서해 5도 특별법’ 같은 특별법을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노무현 정부 시절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그는 과거 열린우리당 당적 논란에 대해 “공천 과정에서 완벽히 소명됐다”고 일축했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 민주당 허대만 “유권자들 여당에 큰 실망… 이변 기대” ▼
민주당 허대만 후보(44·사진)는 1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여야의 균형’부터 강조했다. 그는 “대구·경북(TK)은 국회의원 26명 전원(포항 남-울릉 제외)이 새누리당 소속”이라며 “여당 의원 한 사람 더 나오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6선을 지낸 이상득 전 의원이 (구속 등으로) 몰락하고 지난해 4·11 총선에서 선출된 분(김형태 전 의원)이 도덕적으로 지탄을 받으면서 지역민의 자존심과 명예가 무너졌다. 여당에 대한 실망감이 큰 만큼 해볼 만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허 후보는 대학 졸업 직후 1993년 포항 경실련 집행위원을 시작으로 20년 동안 지역에서 활동해왔다. 전국 최연소 시의원(26세·1996년)을 지냈고 지난해 4월 총선과 2010년 포항시장 선거에 출마했다 낙선했다. 새누리당 박명재 후보가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경북도지사 선거(2006년)에 나섰을 때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인연이 있다. 허 후보는 “박 후보와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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