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인 민주당 김영환 의원은 16일 남한에 북한노동자들이 일할 수 있는 공단을 조성하자고 다시 한 번 제안했다.
김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역발상을 해서 남한에 북한공단을 만들자는 것"이라며 "북한 개성공단은 (월급) 145달러 정도를 주고 있지만 남쪽에 오게 되면 1000달러를 줘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북한이 근로자들의 탈북만 막아주면 공단을 북한에 만들 필요가 없이 남한에 만드는 것이 실익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며 "우리 제조업체들은 마음 놓고 공장을 지을 수가 있고 그동안 경쟁력을 상실했던 봉제, 신발, 섬유 등 우리 제조업이 경쟁력이 생겨 30년 이상 끌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 "활로가 막혀있는 한국경제에 숨통을 트이게 되고 휴전선 근방 탱크와 포신이 서있던 자리에 굴뚝이 서게 된다"며 "비무장지대 근방 접경지역은 이제 한반도 제조업의 벨트가 될 것이다. 북한은 당장 식량 문제를 해결할 수가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김 의원은 "지금 인천시장이 강화도에 용역을 줘서 실시하고 있고 김문수 지사 같은 분도 적극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최문순 강원지사가 강원도 평화산단을 만드는 문제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가 나서서 북한을 설득하고 남북관계를 완화할 뿐만 아니라 한국경제에 활력을 찾는데 활용했으면 좋겠다"며 정부의 참여를 요구했다.
구체적인 입지와 관련해 김 의원은 "북한의 노동자들이 남쪽으로 30분 내에 출퇴근이 가능한 지역이 있다. 적지는 강원도 철원이지만 연천, 포천, 파주, 인천 남동, 김포 검단, 그리고 강화도 교동도 등도 있다"며 "이 지역은 아침저녁 출퇴근도 할 수 있다. 기숙사를 짓게 되면 월요일 날 와서 금요일 날 돌아가면 된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북한이 남한으로 근로자를 보내는데 반감이 있지 않겠느냐'는 지적에 "일단 철원 근처에 1만 명 정도 일하는 시범 공단을 만들어 북한에 신뢰를 심어줘야 한다"면서 "이것은 남북한 체제를 그냥 둔 상태에서도 남북이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지난 해 10월 국정감사에서도 "남한에 북한공단을 만드는 역발상을 통해 남북한 경제를 발전시킬수 있는 전략적 연구를 국책연구기관이 앞장서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는데, 이날 제안은 이를 좀더 구체화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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